//미역국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무언가 냉장고가 비어간다. 긁어 모은 재료는 -재래미역,국간장,참기름,화석이 된 성게알.

오늘 요리의 포인트는 적당히.적당히 연필 6자루를 손에 쥐듯 미역을 잡으면 3인분이다.
10분이상 푹 담궈준다."웃기지마.바로 넣을꺼야!" 고집 부리면
오독오독 미역 줄기를 씹는 맛을 담뿍느낄수있다.

충분히 불린후에는 격하게 빨아줘야 한다. 어제 널 찬 여자분이 있다면 좋다.
불려진 미역의 촉감은 머리카락같다. 그래. 그녀다. 머리카락을 잡고 마구 흔든다.

물기를 제거하고 냄비로 그녀를 옮긴후 국간장 1초간 붓고 밑간 돌입.후
참기름을 붓고 불맛을 베어나게 강하게 볶아준다.

채에 남은 그녀도 적절히 긁어 냄비에 투척.
식재료는 소중하지만 아깝다고 끝까지 긁어내다간 단명한다.여기쯤에서 포기.

이제 푹 끓여준다. 제대로 멸치와 다시를 우려낼것이 아니라면 깨끗한 수돗물이다.

이 시점에 성게알 같은 돌을 관찰. 여전히 다이아몬드 같은 강성을 지니고 있으니 패스.

참지 못하고 투척한다. 저 씹다 뱉은 홍시같은게 다이아몬드.그녀에게 다이아몬드.

그리고 국간장을 1.5초간 부어준다. 한스푼,두스푼은 접대할때 쓰는 연기다.
적당히 랜덤하게 부엇을때 모습은 왠지 주부9단.

미역국은 오래오래 끓일수록 맛있으니까
이 시점에서 쌀을 씻고 밥을 올리자.

밥이 먼저 되면 미역국을 참을수 없으니까.

남는 시간에 식초로 변해가는 무김치를 썰어주자.
이걸 잘 말아낸 미역국밥에 넣어 섞어주면 식감이 향상.

-끝-

맛이 없다면 재료를 아껴서 그렇다.

맛이 깊지 않다면 고기를 안넣어서 그렇다.

또는

푹 끓이지 못해서 그렇다.
배가 덜 고픈거다.

싱겁다면 고운 소금을 50에서 자기나이를 뺀 숫자만큼 털어주면 된다.

혼자 먹는 거지만 너무 단촐해서 쓸쓸할수 있으니까.. 정구지찌짐을 추가.
이건 부추전이 아니라 정구지찌짐.

홍합살이라도 조금 있었다면..ㅜㅜ

+

무심코 궁물이 그리워 미역국을 끓이다보니..
오늘이 마이로드 생신이시구나.♡

갖고 싶은거 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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