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덥다.

주황색 불빛이 책을 읽게 만드는

냉동실에 있는데로 몸을 구겨 넣었다.


아이 참.. 신통방통 하여라.

어쩜 이리도 차갑고 시원할까.


아우웅 거리는 냉동고의 소리를 들으며
잠시 멍해진다.


내 눈 바로 옆에는 얼려진 주홍빛 한우.

버릴려고 모아둔 한줌의 음식쓰레기가 든 까만봉다리.

화석이 되어가고 있는 안동 간고등어.

고등어.

고등어.


유통기한은 월드컵때 지난것 같지만 냉동시켜 뒀으니까

아침에 졸여 먹어도 맛나지 않을까..


난 왜 얼음을 얼려두지 않았던걸까.

칵테일 얼음을 사러 나갈까.


난 왜 매번 새벽엔 엘리베이터에서

신문배달 아주머니를 만날것을 알면서도

심장이 멎을듯 놀래는걸까.


두렵다.

나약한 나의 심장이 멎을까.





멍하니 고춧가루를 보면서

중국만을 위한 자기네들의 잔치 올림픽 개막식.

폭죽말곤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어.



이렇게 더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줄이야.


차라리 저스티스 강림한 클럽에나 놀러갈껄.

저스티스.

저스티스.



아. 최근 구입한 dc comics의 저스티스

아직 뜯지도 못했네..

10,000 BC 블루레이도..



주말에 봐야지.

재밌겠다.


주황색 불빛에 스물스물 시원한
한기가 움직이는게 너무 매혹적이야.


내가

냉장고를 끌어안을 일이 몇번이나 있었던가.


9년째 곁에 있어줬는데







아.

전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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