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같은 여름이니까 여름이라

조금만 과하게 움직여도 밧데리가 빨리 떨어져

집이든 밖이든 쪽잠을 자주.


그 습관은 심신이 편안한 와중의 숙면도 쪽잠으로 바꾼다.

지금은 순전히 숙면하다가 들이치는 비에.. 깼지만


멍하니.. 나를 위에서 한번 내려보고 돌려 다시

멍하니.. 나를 위에서 한번 찍어보고 돌려 보고


더 자기에는 시간이 애매해..


촉촉한 베란다 방향을 피해 대나무 자리위를 구른다.


끄지도 않고 잤는지 맥은 슬립모드로 숙면중이구나.


두들겨 깨어 노래하게 내뱉게 했더니

조트리오 '눈물 내리는 날'을 흘려줬다.


이런 기분나쁜 타이밍이 난 좋다.


빗소리에 아래쪽 도로의 차소리에

단명하는 오스람 불빛아래 듣고 있자니


터지기 직전의 닳고 낡은 어느 짝퉁캐릭터가 인쇄된 파랑 물풍선이 된것같다.


실없이 웃으며 결명자차를 한잔 마시며

툭툭.. 잠자는 강아지 궁뎅이 찌르듯 키보드를 누르고 있다.



오늘은 바벨탑 빨래 해야지.


오늘은 베란다 화분 치워야지.


오늘은 무지개 꿀떡 사야지.


오늘은 냉동실 청소 해야지.


오늘은 서류정리 해야지.


오늘은 본방사수 해야지.


오늘은 네게 연락 해야지.


오늘은 나의 세뇨리따아-


오늘은 마이 블랙 쏘-울..


오늘은 비가와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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